“자꾸 친구랑 싸워요.”
“상대방을 때려요.”
“화를 못 참아요.”
많은 부모님이 초등학교 저학년 아들을 키우며 마주하는 공통된 고민입니다. ‘우리 아이만 이런가?’ 싶은 불안감과 ‘어떻게 지도해야 하지?’ 하는 막막함이 교차하지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잦은 싸움은 단순한 문제 행동이 아니라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는 감정 신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다툼을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감정, 관계, 자아 성장의 과정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이 글에서는 ‘왜 자꾸 싸우는지’를 넘어, ‘그럴 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그리고 ‘아이가 더 건강하게 사회성을 키우도록 돕는 확실하고 다정한 방법’을 안내합니다.
아이가 싸우는 진짜 이유: 감정이 넘치는데, 표현은 서툴러서
아이는 질투, 외로움, 억울함, 분노, 자책 같은 복잡한 감정을 매일 경험합니다. 하지만 언어 표현력이 부족한 아들은 그런 감정을 말로 풀지 못하고 행동으로 먼저 표출합니다. 그 행동이 바로 ‘밀기’, ‘소리 지르기’, ‘때리기’ 같은 다툼이 됩니다.
이 시기 아들의 싸움은 ‘감정 언어의 부족’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또래와 부딪히는 이유: 관계 맺기의 불안함과 경쟁심
아이는 또래 안에서 인정받고 싶어 하고, 자기를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강하게 나가기도 합니다. 이는 자존감과 공감 능력이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싸움은 관계 속에서 자아를 찾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부모의 반응: 혼내지 말고, 감정을 통역해 주세요
아이의 싸움 뒤엔 도움을 요청하는 감정이 숨겨져 있습니다. 부모는 감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감정 통역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예시 대화:
- “그 친구가 너한테 장난쳤을 때, 기분이 안 좋았겠구나.”
- “그래서 속상해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었구나.”
- “그럴 땐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우리 같이 생각해볼까?”
확고하면서도 다정한 부모의 대응 원칙 5가지
- 감정 인정부터: 질책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단어로 정의하며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 싸움 원인 분석: “왜 또?” 대신 “어떤 상황이었어?”라고 물어보며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어주세요.
- 대안 행동 찾기: 친구에게 화내거나 밀치는 행동 대신 말로 표현하는 상황들을 연극처럼 연습해보세요.
- 일관된 기준: 부모님도 감정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존감 피드백: “참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잘했어.", "성숙한 행동이 멋졌어.”등 긍정적인 피드백이 앞으로 아이의 행동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상담이 필요한 경우
지속적인 갈등, 공격성, 관계 단절, 정서 표현의 부족이 동반될 경우, 전문 상담이나 치료의 개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론: 싸움은 아이가 성장하는 '소리 없는 외침'
싸움은 문제보다 표현입니다. 아이는 싸움을 통해 ‘도와줘’, ‘알아줘’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는 그 신호를 알아보고 감정을 말로 안내해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지금 아이의 싸움은, 더 나은 관계 맺음을 향한 성장의 한걸음입니다. 그 여정을 함께 걸어주세요. 따뜻하고 단단하게!